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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26 [성명] 제주시 공예공방사업 철저히 조사하라
상주 관리자 없고 관람객 끊기고
3억 들인 체험장 ‘음산한 창고’로
제주시 공예공방사업 철저히 조사하라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 조성된 제주지역 공예공방체험장이 시행 2년 만에 음산한 창고로 변질되고 있다. 관광진흥기금 3억 원을 들여 지난 2008년 4월에 완공된 이 시설물은 상주 관리자 없이 거의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 소중한 예산 3억 원만 누군가의 호주머니로 들어간 ‘눈먼 돈’이 되고 있다. 어떻게 쓰였는지 철저한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 잘못 쓰인 부분이 있을 경우 수사당국의 조사도 뒤따라야 한다.

이 사업은 어려운 도내 공예인들의 소득을 조금이라도 창출시켜주기 위한 차원에서 2008년 제주도관광공예협동조합 주관 하에 C씨가 사업시행을 맡았다. 한림읍 금릉리 소재에 들어선 이 시설물은 1,550㎡ 부지에 건물면적이 241.8㎡에 이르며 공예공방시설, 체험학습장, 전시장 등이 갖춰져 있다. 즉 공예인들이 만든 공예품을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비롯해 관광객들에게 공예제작 시연 및 공예체험 공간 등이 마련됐다. 학생들을 위한 향토문화 교육장도 있다. 전시장에는 제주공예 경진대회 입상작품 92점이 전시됐다. 특히 C씨 사업인 메주 제조시설도 함께 마련됐다.

그런데 최근 현장을 찾아 확인한 결과 ‘이럴 수가 있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금릉농공단지로 가는 큰 길에는 공예공방체험장을 알리는 간판이 나붙어 큰 기대를 갖게 했다. 아스팔트길을 따라 얼마쯤 가다보니 체험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간판이 도로변 풀숲 사이로 보였다. 공예체험관광코스 상호명 등 개인 사업명과 전화번호, C씨 이름이 기재돼 있었다. 울퉁불퉁한 산길과 밭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다 보니 외진 음산한 곳에 체험장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체험장 마당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봤다. 낡은 승용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 관리자는 없었다. 개 한 마리만 멍멍 짖어대며 관리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 건물 상태로 보아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오랜 된 것 같았다. 관리자만 가끔씩 다니는 것 같았다. 건물 가장자리에는 뱀들이 기어 다니고 있었다. 이 뱀은 사람이 오는 것을 감지했는지 금세 주변 풀숲으로 사려졌다. 그리고 공예전시관 건물 주변에는 된장 항아리(장독대)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항아리 속을 들여다보니 모두 비어 있었다.

또한 건물 구조는 크게 전통문화체험학습장, 메주 건조·제조공장인 농촌아카데미체험장, 관광공예품전시장 및 생산판매장 등으로 나눠져 있었으며, 부속 건물로 소금보관실과 원자재보관실이 있었다. 그리고 시설물 내부를 들여다봤다. 출입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그런데 건물이 허술하게 지어졌는지 출입문이 서로 어긋나 삐걱거리는 등 쉽게 열 수가 없었다.

우선 가장 큰 규모로 만들어진 목공예체험, 염색체험, 칠보체험 공간인 전통문화체험학습장을 살펴봤다. 가운데에는 진흙을 빚어 토기를 만들 수 있는 큰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한쪽 구석에는 진흙 무더기가 있었다. 교육용 작은 흑판이 벽에 걸려 있었으며 체험 아카데미 단체 견학 일정 등이 기록돼 있었다. 또한 벽면 쪽에는 누군가 만들었던 토기들과 체험용 도구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그러나 이런 모든 도구들은 오랜 기간 사람의 손길을 닿지 않았는지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다음은 관광공예품 전시장 및 생산판매장 공간이다. 벽면에는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이 인정하는 전통문화 인성교육위탁교육기관 지정기관임을 알리는 간판이 버젓이 붙어 있었다. 이런 시설에 어떻게 이런 인증까지 내 줬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내부를 들여다보니 컴컴했다. 안쪽 공간을 자세히 보니 관광제주공예품경진대회 입상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그러나 전시만 돼 있을 뿐 방치되다시피 한 상태였다. 누군가 훔쳐가도 모를 정도로 관리는 아예 손을 놓고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 가운데에는 물건 등을 팔기위한 목적으로 만들다 만 원형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의자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그리고 바로 옆 공간에는 농촌아카데미체험장이 마련돼 있었다. 메주만들기체험을 비롯해 간장, 고추장 만들기 체험장이었다. 그러나 갖춰진 시설들은 음산할 정도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다. 천장 등에 매달린 거미줄들이 이를 대변하고 있었다. 식품제조 공장이라고는 하나 지속적으로 가동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입장료를 내고도 보지 못할 으스스한 제주지역 공예공방 현장 관람은 이렇게 끝났다.

어떻게 이런 곳에 이런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허용됐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2008년 개관식 때에는 도지사, 도청 관계자, 교수 등이 참석했을 정도이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그동안 담당 공무원들은 무엇을 했으며 책임자로서 어떻게 지도·관리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공적인 사업을 개인 사업으로 변질시키고 있음에도 관계 당국은 묵인하다시피 하고 있다.

실제 이 체험장은 C씨의 주도 하에 만들어지고 운영,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C씨는 이외에도 여러 예산지원 사업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올해 말썽이 되고 있는 관광기념품 및 공예품 공모전 책임자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관계당국은 사후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 즉 사업시행자와 주관단체, 주최 기관이 합작해 만들어 낸 최대의 걸작품은 금릉리 한 외진 곳에서 그 생명을 다해가고 있다. 보조금을 빼먹은 당사자들은 모두 사라진 채 말이다.

이 사업에 투입된 관광진흥기금 3억 원이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해 철저한 감사와 함께 수사를 통해 법적인 책임까지 물어야 함을 분명하게 밝혀두고자 한다. 또한 지금도 어느 곳에서 이 같은 사례가 있을지 모를 사업 보조금에 대한 전반적이고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유명무실한 보조금 선정 및 사후관리 시스템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2010년  7월  26일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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